'포스트 손연재' 김한솔(15·강원체중)이 모스크바그랑프리 주니어 대회에서 개인종합 10위에 올랐다.
김한솔은 2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후프 12.333점, 볼 13.750점, 곤봉 13.566점, 리본 12.700점으로 총점 52.349점을 획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동구권 유망주들이 대거 나선 대회에서 가능성을 입증해보였다.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신철원초등학교 2학년때 리듬체조에 입문한 김한솔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키르키즈스탄, 우크라이나 등에서 2년간 유학했다. 2011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제37회 KBS배 전국 리듬체조대회 여중부 종목별 결선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살 위의 천송이(16)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기량이 일취월장, 지난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체조협회가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최고 유망주다. 새시즌을 앞두고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이끌어준 김주영 코치와 함께 지난 11월부터 2개월간 키르키즈스탄 전지훈련을 하며 새시즌을 혹독하게 준비했다. '조기 유학파'다운 단단한 기본기에, 유연성이 뛰어나고 발끝과 정확한 동작이 인상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탄력 넘치는 라인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까지 또래들 중에 단연 눈에 띈다. 전문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 가을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시선을 모았다.
김한솔은 특히 올시즌 볼 종목 레퍼토리로 가수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드라마 '황진이' OST를 배경음악으로 택했던 김한솔은 가사가 없는 경음악뿐 아니라 가사가 있는 음악도 쓸 수 있다는 국제체조연맹(FIG)의 새 규정에 따라 과감하게 한국가요를 채택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는 가사에 맞춰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4종목 중 가장 높은 점수인 13.750점을 받아냈다.
이날 시니어 무대에서 개인종합 10위에 오른 손연재과 같은 순위다. 어린선수인 만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손연재 이후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를 이끌어갈 초강력 후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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