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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그리운 것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국제적인 이동통신수단이 없던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해외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매일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많은 수고와 비용을 들여야 했다. 국제전화용 카드를 구입하면 고유번호와 국가번호, 집번호 등 스무자리가 넘는 숫자를 한참 누른 뒤 겨우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아내,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전화카드 비용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선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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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들이 묵는 숙소는 WBCI(WBC조직위원회)가 지정한 타이중 시내의 한 특급 호텔이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자유롭게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다. 1인1실이라 편하게 가족과 통화를 한다. 매일 주고받는 말이지만, 밥은 먹었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힘들지는 않은지 등 서로 안부를 물어가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한다. 선수단 숙소는 인터넷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특급 통화품질을 보장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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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대화 주제가 무거워질 수 있다. 지난 2일 1라운드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서 참패를 당한 뒤 많은 선수들이 가족들로부터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4일 호주전서 2안타 2볼넷으로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한 이용규는 아내와 매일 통화를 하는데 네덜란드전서 패한 날, "왜 그렇게 못하냐"고 걱정을 하더란다. 이용규의 아내는 탤런트 유하나씨로 결혼후 열렬한 야구팬이 됐다. 첫 경기가 무척이나 아쉬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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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문명의 발달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는 쉽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동안만큼은 경기 결과에 따라 대화 내용도 크게 달라진다는게 선수들 얘기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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