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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이 요즘 투수 이혜천(34)을 향해 입에 달고다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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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팀에도 또다른 용병을 키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크지 않아서 그렇지 올시즌에는 기대해도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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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올시즌 이혜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영입하는 용병(외국인 선수)는 토종보다 기량이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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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혜천의 단점은 구속이 좋지만 컨트롤이 들쭉날쭉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컨트롤 문제를 상당히 개선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숨은 비결이 있었다. 이혜천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공을 뿌릴 때 팔의 높이를 높였다고 한다.
이혜천은 두산 투수진 가운데 김선우(36) 다음으로 노장축에 속한다. 흔히 투수들은 나이를 먹게 되면 팔의 높이가 서서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천하의 박찬호 역시 이같은 노화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팔의 높이가 떨어지면 구속과 정확도도 따라서 저하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혜천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의 높이를 높이기 위해 피나는 체력훈련도 뒷받침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혜천은 와인드업 동작을 버리는데 집중했다. 주자가 없을 때에도 세트 포지션으로 던지면 그만큼 잔동작이 최소화돼 투구 밸런스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나이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려는 이혜천의 노력이 김 감독이 보기에 기특했던 것이다.
두산은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리는 팀으로 유명하다.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좌완이라고 해봐야 이혜천을 제외하고 김창훈 원용목정도다.
두산으로서는 베테랑 좌완 이혜천의 부활이 절실하고, 가장 큰 기댈 언덕 역시 이혜천이다. 김 감독의 이혜천의 변화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혜천은 그동안 다소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2011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후 2시즌 동안 내민 성적표가 2승7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6.94에 불과했다.
이제 명예회복을 준비할 때가 됐다. 일단 시작도 산뜻하다. 이혜천은 지난 12일 삼성과의 첫 시범경기에서 0-1로 뒤져있던 7회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을 1안타, 1삼진, 범타 2개로 막아내며 3대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 승리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기를 바랐는데 삼성전 첫 등판에서 그런 자세까지 보여줘 믿음이 더 간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 동안 대구 원정에서 지켜본 이혜천은 얼굴의 웃음꽃이 부쩍 많아졌다. 두산은 올시즌 웃는 날이 많아질 것을 예고하는 길조라고 반기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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