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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선 5월 파리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이 한창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세계선수권에 남녀 대표 각 7명을 파견한다. 국제탁구연맹(ITTF) 공인 랭킹 20위 내 선수들은 자동출전권을 받는다.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은 올림픽의 경우 개인에게 주어지지만, 세계선수권의 경우 국가에 할당된다. 협회가 자동출전하는 2명을 임의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초 탁구협회는 국내 톱랭커인 오상은 주세혁을 제외하고 5명을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선발전 도중 방침이 바뀌었다. '세대교체'를 위해 7명 모두 새로 선발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오상은과 주세혁을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갑작스런 원칙 변경에 내부 반발이 일었다. 일단 원안대로 5명을 선발했다. 13일 최종 5라운드 종료 결과 정영식 서현덕(삼성생명·세계랭킹 53위) 이상수(삼성생명·세계랭킹 58위) 조언래(에쓰오일·세계랭킹 68위) 김경민(KGC인삼공사)이 차례로 뽑혔다. '차세대 에이스' 김민석(KGC인삼공사·세계랭킹 36위)은 발가락 티눈 수술, 상비군중 가장 랭킹이 높은 이정우(농심·세계랭킹 23위)는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문제는 향후 남은 티켓 2장의 향방이다. 세대교체의 명분과 베테랑 선수들의 의사가 충돌한다. 차세대와 레전드가 공존하는, 최선을 위한 원칙을 열린 마음으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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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의지다. 오상은은 "세계선수권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협회에서 준비하라고 해서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가지 말라는 분위기다. 후배 앞길 막는 욕심많은 선배가 되고 싶진 않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주세혁은 "런던올림픽 이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일을 내가 먼저 고민했다"고 했다. "처음엔 좀 섭섭했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무릎 상태도 썩 좋지 않아 파리에는 안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15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은퇴는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졸지에 자기의 욕심을 채우고자 한국탁구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로 전락했다. 한국탁구를 위해 젊음을 바친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방식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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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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