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모두를 홀리는 역투였다.
LG 투수 신정락이 김기태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했다. 나쁜 뜻이 아니다. "선발진 경쟁, 나도 있다"라고 당당히 외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정락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역투였다. 4회까지 투구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1회 첫 타자 이명기가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이후 어느 선수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140km 초중반대의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과 제구가 모두 좋았다. 이날 특히 눈에 띈 구종은 커브. 신정락의 주무기는 잘 알려진대로 각도 큰 슬라이더지만 이날은 커브로 재미를 봤다. 초구 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 커브를 사용했다.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였다.
5회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사 후 한동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후속타자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동화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결과는 병살타. 뛰어는 위기관리능력까지 선보였다. 또, 5회까지 73개의 공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아 투구수 관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LG는 올시즌 외국인 듀오인 주키치, 리즈가 선발로 보직을 받았고 두 사람을 이어 임찬규, 우규민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머지 5선발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정락이 SK전 호투로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 12일 창원 NC전에도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2경기 연속 호투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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