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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영광일 따름입니다."(삼성 류중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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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삼성 구단 사장을 지냈던 김응용 감독과 코치로서 그를 모셨던 류중일 감독이 처음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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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당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지휘하기 위해 소속팀 삼성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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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경기 시작을 앞두고 홈팀 한화 선수들이 먼저 훈련을 하고 있던 오전 10시30분쯤 삼성측이 먼저 예의를 갖췄다.
김 감독은 "내가 전임 사장이라서 삼성 쪽에서 찾아온 게 아니야. 나는 지금 감독이잖아. 야구계 선배니까 인사하러 온 것"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우승 감독(류 감독을 지칭)에게 30분동안 배운 게 있다"면서도 뭘 배웠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김 감독은 분명히 뭔가 배운 게 있다고 했는데 정작 배움을 준 류 감독은 펄쩍 뛰었다.
류 감독은 "내가 감히 어떻게 김 감독님께 배움을 드리거나 그렇게 하겠나. 그분은 우승을 10번 하셨고, 나는 2번밖에 못했다"면서 "도대체 김 감독님이 우리와 대화하는 동안 무슨 정보를 포착한걸까?"라며 오히려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이 삼성에 부임할 때 코치로서 총 10년간 모셨던 기억을 떠올린 류 감독은 "오랜 기간 모셨던 어르신과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화내용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류 감독은 "딱히 중요한 것은 없다. 삼성 선수를 (트레이드로)달라고 하시길래 보낼 선수가 없다고 했고, 김 감독님이 투수진에 공백이 많아서 걱정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결국 '적'으로 만난 삼성의 전임 사장과 현직 감독은 "배울 게 있는 우승감독", "영광스러운 분"으로 덕담을 주고 받기에 바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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