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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에인절스가 전지훈련지였던 애리조나를 떠나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치른 경기였다. 에인절스는 주전 라인업을 대거 내세웠다. 사실상 첫 홈경기였기에 최고 전력을 내세우는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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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은 진화했다. 캠프 내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시선을 떨쳐내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잭 그레인키와 채드 빌링슬리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개막 2선발이라는 중책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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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패스트볼 커맨드'라 불리는 그것이었다. 직구 구위도 충분히 올라왔다. 92마일, 즉 147㎞가 최고 구속이었다. 직구 구속은 89~92마일(142~147㎞)을 유지했다.
다음 공도 커브였다. 이번에도 당황한 푸홀스는 어정쩡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뚝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분명 다른 공에 타이밍을 맞춘 것으로 보였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인구를 던진 류현진은 볼카운트 1B2S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쪽으로 날카로운 직구를 던졌다. 92마일짜리 직구는 포수 A.J.엘리스가 요구한 위치로 정확히 들어갔다. 푸홀스는 이번에도 헛방망이를 돌렸다. 푸홀스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류현진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타자가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가는 영리한 승부였다. '서드 피치(third pitch)' 커브가 예상외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캠프 초반만 해도 국내와 다른 공인구 탓에 커브 구사가 힘들었지만, 이젠 능수능란해졌다. 또한 전매특허인 서클체인지업은 여전하고, 직구 구위마저 올라와 완벽하게 구색을 갖췄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차 오른 마운드. 류현진은 4이닝 퍼펙트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LA몬스터' 류현진의 준비는 끝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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