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깐족거리는 것을 잘할까? 유재석과 박수홍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깐족거림은 <해피투게더>를 웃음의 장으로 만든다. 둘의 작은 전쟁은 '톰과 제리'의 모습을 연상케 해, 보는 이들도 즐겁기만 하다.
유재석이 '해투'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을 주고받았던 오랜 동료 박수홍은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쳐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모습은, 왜 그가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박수홍이 지난 방송에서 예민한 캐릭터가 됐기에 소심하게 앙갚음을 하려 한다는 말에, 처음부터 어떻게 끌어가려는 지를 선전 포고하듯 유재석이 박수홍에게 '꽁하게 해서 보내겠다'는 말은 '해투'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 수 있는지를 암시한 장면이다. '그렇게 가자고 하는 무언의 싸인이 담긴 둘만의 메시지'.
둘의 호흡이 환상적인 것은 바로 박수홍과 유재석이 서로 주고받는 깐족 애드리브가 적절할 때 폭발한다는 데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서로 속을 긁어 폭발하게 하는 모습은 앙숙 캐릭터인 톰과 제리를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한다.
유재석이 박수홍의 속을 긁어 예민하게 반응하게 하면, 기다렸다는 듯 박수홍은 그 상황을 요리해 낸다. '어! 얘가 나를 긁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자폭하는 모습은 매 상황이 웃음으로 연결되게 한다. 굳이 그 상황에서 예민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강변을 하지 않는 박수홍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센스 있는 예능인이란 것을 증명해 낸다.
똑같은 상황을 주더라도 바로 옆에 앉아 있지만, 받아치지 못하는 사람은 무디게 웃어넘긴다거나 반응을 못 하지만, 박수홍은 '아! 내가 그 점을 받쳐주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고 맞춰주는 모습은 왜 그가 여러 교양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 진행할 수 있는가를 알게 한다.
소심하고 예민한 면이 있음을 강조하고자 하니 그 캐릭터로 분해 끊임없이 적절한 시간에 파고 들어와 웃음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박수홍은 유재석과 환상적인 투톱의 모습을 보였다.
이지애가 박수홍을 칭찬하고자 '최고의 신랑감이며, 너무 완벽해서 장가를 못 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 유재석은 바로 '아니다! 결혼 못할 만하다'며 어깃장을 놓는 모습은 웃음을 줬고, '수홍 씨가 (자상하게) 손도 잘 따준다'고 말하면 '전화번호도 잘 딴다' 식의 깐족을 보이며 박수홍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 소심함을 폭발시키는 모습은 왜 유재석이 깐족신(神)인지 알게 한다.
유재석이 발화를 시키는 깐족거림을 보이면, 박수홍은 그와는 달리 발화가 된 후 활화산이 되어 끊임없이 용암 토해내듯 흥분 상태에서 깐족거림을 보이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박수홍의 깐족거림이 최고치에 이른 곳은 음식대결 하는 장면. 라면요리가 나오자 이지애와 나트륨 덩어리라고 주고받으며 깐족거리는 장면. 그곳에서 시작된 깐족거림은 쉬지 않고 뜨거운 용암처럼 내뱉어졌다.
'짜게 먹고, 버터 먹고, 성인병 걸려서 오~~래 오래~(사세요)'라듯 비꼬는 장면. 이어 '가족들 괴롭히면서 오~~래 오래(사세요)'라는 장면은 큰 웃음이 된 장면이었다. 결국, 최고의 요리로 선택되기 위한 장면에서도 염불 외듯 '나트륨은 각종 성인병을 동반하며~'라는 깐족거리는 말은 공염불이 돼지만 폭소케 한다.
맛을 보는 장면에서도 맛은 있는데 소심함이 묻어나는 그의 장난은 '짜요 짜'라는 어깃장이었고, 이어서 엄지를 치켜 세우며 '죽이는 맛이에요. 사람 죽이는 (그런) 맛'이라는 반복되는 말은 인정하는 맛이지만 이것이 소심한 복수라는 것을 알게 해 결국 배꼽을 쥐는 웃음을 줬다.
쉼 없이 깐족거리는 박수홍의 소심한 앙갚음은 유재석과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해피투게더>를 웃음의 장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런 게 환상의 호흡이라고 말하는 것일 게다.<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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