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이 열리기 이틀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은 잠시 쇼파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리고 꿈을 꿨다. 오재원이 홈런을 쳐 승리하는 꿈이었다. 김 감독은 "너무 좋았는데, 깨고 난 뒤 허탈했다"고 했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1회 두산은 오재원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결국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완파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훈련의 성과는 좋았지만, 확실한 라인업을 정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타격의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마무리 홍상삼까지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특별한 작전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일부러 얘기했다. 시범경기에서 결과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흐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그는 "오늘 타선의 집중력이 매우 좋았다. 변진수가 깔끔하게 막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홍상삼의 이탈로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변진수는 8회에 등판, 안타를 허용하진 않았지만 볼넷 2개를 내줬다.
김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이다. 변진수와 이재우 정재훈 등을 상황에서 따라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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