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이 원익배 십단전 첫 우승에 성공했다.
2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강동윤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19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십단 타이틀을 획득했다. 강9단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제1국에서도 25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했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동윤 9단은 대회 첫 우승과 함께 3년 9개월 만에 무관 탈출에도 성공했다. 강9단은 지난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 세계바둑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왔다. 이번 십단 타이틀은 자신의 일곱 번째 타이틀이다.
결승2국 승리로 강동윤 9단은 박영훈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8승 7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최근 전적에서는 5연패 후 내리 3연승 중이다.
강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후지쓰배 우승 이후 정말 오랜만에 정상을 밟는 것 같다"면서 "결승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바둑을 두자고 각오를 다졌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반면 올해 14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박영훈 9단은 접전을 벌였던 결승1국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리 2연패하며 1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강동윤 9단은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뒤집으며 예상 밖의 2-0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결승3번기가 열리기 전까지 강9단은 총 타이틀 획득 수(6 대 18)를 비롯해 랭킹(9위 대 5위), 상대전적(6승 7패), 올해 전적(8승 3패 대 14승 1패) 등 모든 면에서 박9단에 뒤졌지만 보란 듯 승리하며 국내 여섯번째 십단 반열에 오르게 됐다.
원익배 십단전의 독특한 방식인 차등시드제로 열린 이 대회의 본선 토너먼트는 56강이 모여 피라미드 토너먼트를 벌였으며, 결승3번기를 통해 강동윤 9단을 최종 우승자로 가려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강동윤 9단(왼쪽)이 박영훈 9단을 2-0으로 물리친 직후 승부처에 관해 복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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