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잘 안오더라고."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시즌초 상승세를 탄 KIA가 김주찬의 부상 이탈로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주찬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최소 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때문에 차근차근 전력을 추스르고 있던 선동열 감독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선 감독은 김주찬이 다칠 당시만 해도 큰 부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주찬은 공에 맞은 뒤 2~3분 정도 그라운드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도루와 득점까지 올리며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펼쳤다. 선 감독은 4일 한화전에 앞서 "처음에는 많이 안다친줄 알았다. 도루도 하고 홈까지 들어와서 별것 아니겠거니 했다. 그래도 상태를 점검해야 하니 병원을 간 것인데, 경기가 끝난 다음 다친 사실을 알았다. 트레이너한테 주찬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조용히 있다가 '골절상이랍니다'라고 그러더라. 밤 2시까지 잠이 안오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4경기만에 부상자가 나왔다. 그것도 가장 잘 맞는애가 다쳤으니..."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선 감독은 김주찬의 복귀 시점을 6월로 예상했다. 회복하는데 최소 6주가 걸린다고 했지만, 몸을 만들고 게임감각을 끌어올리려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수술 결과를 봐야겠지만, 6월이나 돼야 오지 않겠나. 뼈 자체가 틈이 벌어져 핀을 박는게 오히려 낫다고 한다. 핀은 나중에 1년이 지나서 빼도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김주찬 부상은 벌어진 일이다. 그의 공백을 어떻게 잘 메우느냐가 선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다. 일단 왼손 신종길을 2번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종길이가 좋으니까 써야 한다. 시범경기때부터 종길이는 좋았다. 하지만 왼손투수가 나왔을 때는 타순을 바꿔야 한다. 주찬이가 빠진 게 상당히 뼈아픈 이유다"라며 고민의 일면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주찬이가 돌아올 때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선수들이 잘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그때 가면 체력적인 지치는 시점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한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아니겠나"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주찬은 올시즌 4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12타수 6안타), 7타점, 4득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KIA는 이른바 '김주찬 효과'를 톡톡히 보며 4경기서 팀타율(0.293)과 팀득점(35개)팀안타(41개) 1위를 달렸다. 선 감독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김주찬 부상은 큰 사건이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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