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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가 이끌고 형들이 따라가는 '거꾸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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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꾸로 된 듯한 모습이다.

보통은 형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이 따라가는데 SK는 동생들이 끌어주고 형들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올시즌 SK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내기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마운드에선 여건욱과 문승원이 있고, 야수에선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박승욱 김경근이 있다. 국내 선수 24명 중 7명이나 있으니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꽤 많은 편이다.

이런 새내기 선수들은 처음 1군에 올라와 2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타자, 투수와 상대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수비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경험많은 선배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들의 부진을 덮어주다보면 경험을 쌓은 새내기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SK는 반대가 됐다. 오히려 형들의 부진을 새내기들이 덮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개막 3연패 뒤 첫승을 새내기들이 만들어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 여건욱과 이명기 한동민 등이 승리의 주역들이었다.

여건욱은 1회말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더니 6이닝 동안 1안타 6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이명기는 0-0이던 6회초 1사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고, 3-0으로 앞선 7회초 2사 3루서 깨끗한 우중간 안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대졸 2년차인 한동민은 4번타자로 나서 한 건 했다. 6회초 1사 만루서 두산 선발 김선우로부터 우전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4일 두산전서도 이명기가 7회 결승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알 수 없었던 승부의 추를 SK로 돌렸다.

이명기는 타율 4할5푼으로 팀내 1위이자 타격 5위에 랭크돼있다. 한동민은 타율 2할6푼3리에 3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인다. 박재상 정근우 조인성 등이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새내기들이 버텨주고 있는 것.

수비도 마찬가지다. 수비 잘하기로 소문난 선배들이 오히려 실책을 연발하고 새내기들이 집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명기는 3일 두산전서 좌익수로 출전해 2루에서 홈으로 뛰던 이종욱을 다이렉트 송구로 잡아내는 멋진 보살을 기록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야하는데"라고 말할 것 같은 SK 이만수 감독은 오히려 "우리 기존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걱정을 한다. 새내기들 덕분에 활력을 찾아가는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에서 새내기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명기와 한동민.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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