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연숙씨(41)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대발이'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발이 크다.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부터 늘 지독한 콤플렉스로 작용해온 큰 발을 감추기 위해 이씨는 자신의 발보다 한 치수 작은 신발을 신어왔다.
처음에는 발이 아파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어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발을 신을 때마다 발가락 앞쪽 부분이 타는 듯하고 찌릿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을 때도 계속해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 씨의 이러한 족부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씨의 병명은 지간신경종이다. 지간신경종은 '몰톤 신경종'이라고도 부른다. 초기에는 주로 신발을 신을 때만 발가락 앞쪽 부분이 타는 듯하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때로는 발가락이 저리는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신발을 벗고 푹신한 바닥을 걸으면 증세가 없어진다. 그러다 질환이 진행되면 신발을 신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낀다.
지간신경종은 내적 또는 외적 요인에 의한 지간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바닥 전체에 통증과 함께 이상감각, 감각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4배 더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40대 초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발생 위치는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의 순으로 많으며, 한쪽 발에 동시에 여러 개의 지간신경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진단 시는 정확한 병력을 듣는 것과 시진, 촉진, 문진 등의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 이학 검사로는 의심스런 부분을 압박해 통증이 악화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 밖에 초음파나 MRI가 진단에 이용되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신발을 신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술적인 치료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선행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이호진 진료부장은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하고, 중족골패드 등의 보조기를 착용하면 조금씩 증세가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증세가 지속되면 신경종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국소적으로 주사할 수도 있다.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했지만 증세가 지속될 때는 신경종을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이호진 진료부장은 "수술 후에 재발하거나 수술 부위에 감각이 없어지는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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