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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삼촌'의 미친 존재감은 이날 그라운드 곳곳에서 빛났다. 성난 감독을 조기에 설득해 더 큰 파국을 막았고,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냈고, 몸소 PK를 막아냈다. 위기를 극복했다. 강원의 외국인 콤비 지쿠-웨슬리의 날선 위협 앞에서도 당당히 버텼다. 전반 34분, 35분 잇달아 불꽃같은 선방쇼를 펼쳤다. 웨슬리와 1대1 상황에서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최후방 노장의 투혼은 어린 후배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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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감독으로서 경솔하게 퇴장을 받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지난해에는 선제골을 허용하면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시즌 5경기 중 2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준 베테랑 골키퍼에게 공을 돌렸다. "내 퇴장 이후 김병지의 PK 선방이 팀을 끈끈하게 묶어낸 것같다. 경험 많은 '베테랑' 고참의 역할은 결국 이런 것"이라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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