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관한 것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가 조만간 1군에 합류한다. 둘 다 선발요원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주말 넥센전, 밴덴헐크는 다음 주중 SK전에 시즌 첫 등판을 할 예정이다. 밴덴헐크의 경우 10일 경산에서 열린 KIA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3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류 감독은 이날 한화전을 앞두고 "용병 둘이 들어오면 5인 선발을 할지, 6인 선발을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작년과 재작년 시즌초 6인 선발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6인 선발체제를 고수하려는 이유는 시즌초 쌀쌀한 날씨와 관련이 있다. 투수들의 피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날씨가 좀 따뜻해질 때까지는 6인 로테이션을 쓰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6인 로테이션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불펜 전력이 지난해만 못하기 때문이다. 정현욱이 FA로 빠져나갔고, 권오준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 등판이 어렵다. '막강 불펜'이라는 표현을 하기가 어색할 정도다. 현재 불펜 투수들 가운데 필승조를 꼽으라면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백정현 권 혁 심창민 정도인데, 그리 컨디션이 좋은 편이 못된다. 특히 권 혁과 백정현은 제구력 난조를 겪고 있어 외국인 투수들이 들어올 경우 2군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5인 선발을 하면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욱이하고 오준이가 빠지는 바람에 다른 선수들이 메우고 있는데, 안정감은 작년만 못하다"고 털어놨다.
만일 류 감독이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면 외국인 투수 2명에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이 선발로 나서게 된다. 5인 로테이션을 선택한다면 현재 컨디션만을 놓고 봤을 때 차우찬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삼성이니까 가능한 행복한 고민이다. 류 감독의 선택은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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