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이' 옥스프링(36)은 5년 만에 돌아왔다. 호주 출신인 그는 LG 트윈스에서 2008시즌을 끝으로 떠났다가 지난달 롯데 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LG팬들에게 옥스프링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7시즌 중반 하리칼라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첫발을 디뎌 4승5패. 그 다음 풀시즌 선발 등판, 10승10패를 했다. 당시 LG의 약한 전력을 감안했을 때 10승은 결코 나쁜 성적이었다. LG는 옥스프링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팔꿈치가 아팠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결국 수술을 받았고 오랜 치료와 재활 훈련 끝에 마운드에 다시 섰다. 그는 돌아오기 전까지 호주 무대에서 뛰었다. 옥스프링은 야구 선수와 은행일을 병행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호주 국가대표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옥스프링이 롯데 레이더에 걸렸다. 롯데는 새로 영입한 투수 리치몬드가 무릎을 다치면서 급하게 대체 선수를 구해야 했다. 옥스프링이 후보 1순위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계선에 있는 후보 선수 3~4명과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조건이 딱 맞지 않았다. 개막(3월30일)은 성큼 다가왔다. 시간에 쫓긴 롯데는 옥스프링을 최종 낙점했다. 그 과정에서 신중을 기했다. WBC에 간 롯데 출신 대표 선수들에게 옥스프링의 상태를 물었다. 또 호주 대표팀의 친선경기 때 심판을 본 국내 심판원에게도 물어봤다. 스카우트도 대만으로 파견했다.
롯데 구단이 내린 평가는 5년전 옥스프링 보다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주무기인 커브의 위력이 그대로 이고, 나이가 들었는데 공 스피드가 더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고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롯데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발 10승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난 사도스키는 2012년 8승을 했다. 롯데가 지난해 성적(4위) 이상을 하기 위해선 옥스프링이 사도스키 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옥스프링의 출발이 나쁘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그의 현재 위치는 송승준 다음 2선발이다. 5일 KIA전(6이닝 3실점), 13일 두산전(3⅔이닝 6실점)에서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전에선 자책점은 3점이었다. 수비수의 실수로 실점,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한게 뼈아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옥스프링의 투구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3경기에서 볼넷 11개, 사구 4개를 내줬다. 제구가 계속 불안했다. 또 이닝별로 기복이 심했다. 멀쩡하게 잘 던지다가도 볼넷 또는 사구로 주자가 나가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구속은 최고 150㎞를 넘었을 정도로 빨랐다.
옥스프링은 내한 직후 인터뷰에서 "수술도 잘 됐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아주 좋다"면서 "5년 전 보다 야구를 하는데 있어 더 현명해졌고 성숙해졌다. 개인적인 목표는 얘기할 수 없지만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고 싶다. 난 욕심이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3경기 연속 무승은 옥스프링과 롯데가 바랬던 출발은 아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옥스프링에게 좀더 기회를 줄 것이다. 아직은 옥스프링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 시기적으로 너무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가 옥스프링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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