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제38대 대한체육회장은 경기인 출신 첫 회장이다. 경기인의 자부심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대한체육회가 초장부터 사무총장 인선 문제로 시끄럽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16일 자진사퇴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에서 최 총장이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후임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체육 관료 출신이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가 전날부터 흘러나왔다.
돌연 사퇴, 내정설 사이에서 체육회가 술렁였다. 2월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체육회는 최 총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현 문체부 차관), 김지영 국제위원장을 모두 유임한다고 발표했었다. 사무총장은 국내외 실무를 책임지는 대한체육회장의 오른팔이다. 대한체육회를 대표하는 요직이다. 최 총장은 "지난 2월 김 회장이 선출된 후 곧바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려고 했으나 김 회장이 새 집행부 임원 구성까지만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업무를 지속해왔다. 내 임무는 끝났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자진사퇴 형식을 빌었지만, 곧바로 불거진 '후임 내정설'에 이번엔 체육회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공개 채용' 방식이 아닌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체육회는 올림픽헌장에 의거해 정부의 압박 등 외압으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는 조직이다. 규정에 어긋나는 인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규채용은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특별채용시에는 사전에 조합과 합의하며, 특별채용의 기준과 방법은 사전에 조합과 합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을 명시했다.
4년 전 최 총장 선임 당시 박용성 전임 회장은 헤드헌터를 통한 공개채용 방식으로 투명한 인선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내정설을 '조직의 심각한 후퇴'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 토익 950점 이상인 직원도 수두룩하다. 1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에게 낙하산 인사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 조직을 위해 20~30년 일해온 이들의 미래와 목표가 사라진다.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방적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낙하산 인사' 근절 의지와도 맞지 않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등에 이어 체육회 요직까지 문체부 고위인사가 차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회장이 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체육행정에 능통한 문체부 실무 관료 출신을 먼저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해명에 대한 반발이 크다. 자존심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할 KOC 수장이 종속을 자청하는 이상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육회에서 20년 이상 근속해온 한 관계자는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할 경기인 출신 회장님이 체육회 내 전문인력을 배제한 채 먼저 유능한 공무원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 아니냐.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와의 소통은 회장님이 직접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 목적으로 문체부 관료 출신을 고집하는 것은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 사무총장은 KOC의 대표 실무자로서 체육현장의 경력, 국제적인 역량, 어학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규정에 따라 내정설이 도는 인사를 포함해, 체육회 안팎, 전현직 체육 행정 전문가들을 공정하게 경쟁시킨 후, 공개채용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한편 체육회 내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문체부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상부기관으로서 간섭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무총장 선임은 체육회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김 신임회장이 직접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3월 정식 출범한 김 회장의 체육회가 어수선하다. 당선 직후인 2월 28일 경쟁후보였던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을 동의없이 부회장에 선임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달반만에 어렵사리 새집행부 임원 구성을 마쳤고, 16일에야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첫 이사회에서 최 총장이 자진사퇴했다. 후임 내정설에는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스포츠외교는 박용성 전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사무총장 자리는 문체부와의 소통을 위해 유능한 관료의 파견을 요청했다고 한다. 안팎의 문제에 의존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체육회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경기인 출신 첫 회장을 향한 스포츠계 안팎의 기대는 대단히 크다. 새 회장이 눈밭에서 내딛는 첫 발자국은 운동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길이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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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퇴, 내정설 사이에서 체육회가 술렁였다. 2월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체육회는 최 총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현 문체부 차관), 김지영 국제위원장을 모두 유임한다고 발표했었다. 사무총장은 국내외 실무를 책임지는 대한체육회장의 오른팔이다. 대한체육회를 대표하는 요직이다. 최 총장은 "지난 2월 김 회장이 선출된 후 곧바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려고 했으나 김 회장이 새 집행부 임원 구성까지만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업무를 지속해왔다. 내 임무는 끝났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자진사퇴 형식을 빌었지만, 곧바로 불거진 '후임 내정설'에 이번엔 체육회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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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최 총장 선임 당시 박용성 전임 회장은 헤드헌터를 통한 공개채용 방식으로 투명한 인선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내정설을 '조직의 심각한 후퇴'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 토익 950점 이상인 직원도 수두룩하다. 1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에게 낙하산 인사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 조직을 위해 20~30년 일해온 이들의 미래와 목표가 사라진다.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방적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낙하산 인사' 근절 의지와도 맞지 않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등에 이어 체육회 요직까지 문체부 고위인사가 차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회장이 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체육행정에 능통한 문체부 실무 관료 출신을 먼저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해명에 대한 반발이 크다. 자존심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할 KOC 수장이 종속을 자청하는 이상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육회에서 20년 이상 근속해온 한 관계자는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할 경기인 출신 회장님이 체육회 내 전문인력을 배제한 채 먼저 유능한 공무원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 아니냐.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와의 소통은 회장님이 직접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 목적으로 문체부 관료 출신을 고집하는 것은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 사무총장은 KOC의 대표 실무자로서 체육현장의 경력, 국제적인 역량, 어학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규정에 따라 내정설이 도는 인사를 포함해, 체육회 안팎, 전현직 체육 행정 전문가들을 공정하게 경쟁시킨 후, 공개채용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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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식 출범한 김 회장의 체육회가 어수선하다. 당선 직후인 2월 28일 경쟁후보였던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을 동의없이 부회장에 선임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달반만에 어렵사리 새집행부 임원 구성을 마쳤고, 16일에야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첫 이사회에서 최 총장이 자진사퇴했다. 후임 내정설에는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스포츠외교는 박용성 전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사무총장 자리는 문체부와의 소통을 위해 유능한 관료의 파견을 요청했다고 한다. 안팎의 문제에 의존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체육회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경기인 출신 첫 회장을 향한 스포츠계 안팎의 기대는 대단히 크다. 새 회장이 눈밭에서 내딛는 첫 발자국은 운동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길이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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