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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애칭. KGC 이상범 감독이 "유재학 감독은 만가지 수를 가졌다"며 붙여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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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의 지휘력을 보인 코트의 마에스트로. 하지만 그가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사령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도력이 아니었다. 그도 뼈아픈 실수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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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재가드'였지만, 현역 시절은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용산중-경복고-연세대를 거치면서 그는 당시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시야, 뛰어난 패싱감각, 그리고 세밀한 테크닉이 가미된 골밑돌파와 중거리슛을 모두 갖춘 무결점의 가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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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최희암 감독을 보좌했다. 카리스마 넘쳤던 최 감독을 보좌하면서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맏형같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은 "연세대 시절 유 감독님은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코치였다. 그래서 유 감독님이 프로에 가시면 상민이 형이나 나나 감독님 밑에서 뛰자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의 가장 뼈아픈 경험은 2001~2002시즌에 있었다. 당시 SK빅스는 1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다. 얼 아이크와 조니 맥도웰이 골밑을 확실히 사수했다. 하지만 아이크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결국 정규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5위 LG 세이커스에 2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1차전에서 4쿼터 중반 LG는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당시 유 감독은 외곽수비 강화를 위해 센터 아이크를 빼는 실수를 범했다. 역전패한 SK 빅스는 2차전에서도 그 여파로 패했다. 당시 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내 작전 미스다. 감독때문에 4강을 가지 못했다"고 뼈아픈 실책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거치면서 그는 더욱 탄탄해졌다. 진화의 기폭제로 삼았다. 선수단의 운영과 농구전술에 대한 눈이 더욱 넓어졌다. 하지만 당시 유 감독을 '좋은 사령탑'이라기 보다 '복장'이라고 평가하는 농구 관계자들이 많았다. 변변한 성적을 내지도 못하면서 파리목숨같은 사령탑을 1998년부터 계속하고 있다는 일종의 비아냥 섞인 말이었다.
유 감독은 그런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농구에만 매진했다. 결국 그는 창단 첫 해 전자랜드를 4강에 올렸고, 이듬해 모비스로 팀을 옮겼다.
이때부터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로 강한 수비와 조직력을 갖춘 틀을 만들었다. 결국 모비스는 2005~2006시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강력한 골밑을 자랑한 삼성에게 4전 전패로 패했다. 또 한 차례의 뼈아픈 경험이었다. 어떤 수를 써도 삼성에 이길 수 없었다. 당시 유 감독의 심정은 지금 SK 문경은 감독과 비슷했다. 이 때부터 유 감독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준비하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다. 결국 다음 시즌 KTF를 4승3패로 누르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한 차례의 시련이 있었다. 2008~2009시즌 모비스의 전력은 약했다. 간판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상무에 있는 상황. 잘해야 6강에 갈 수 있는 전력. 하지만 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현중 박구영 함지훈 등을 동시에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러나 4강전에서 노련한 삼성에게 1승3패로 패했다. 1차전에서 삼성에 대승을 거뒀지만 후반 막판 수비를 느슨하게 하면서 삼성의 기를 살려줬다. 유 감독은 "1차전에서 완벽하게 박살을 냈어야 했다. 노련한 삼성이기 때문에 1차전의 여파를 계속 느끼게 해줘야 우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1차전 막판 감각이 살아나면서 노련미에 완벽히 당했다"고 했다. 모비스가 4강 전자랜드전에서 후반에도 계속 몰아부친 것은 이런 뼈아픈 경험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해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모비스의 출발은 매우 좋지 않았다. '판타스틱 4'를 결성했지만, 딜레마가 많았다. 김시래와 양동근, 함지훈과 문태영의 공존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끝내 그 방정식을 풀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전술준비까지 완벽했다.
흔히 그는 매시즌 독특한 전술을 쓰며 상대팀 감독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기자는 '감독님은 그런 전술을 어떻게 고안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그는 "사실 취미가 없다. 주변머리도 없고. 잘 할 수 있는 게 농구인데, 그래서 항상 자연스럽게 농구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럴 때 문득문득 떠오른다"고 했다. 상대팀 입장에서 보면 그는 괴물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뼈아픈 실수와 그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쌓인 내공이다. 무결점의 마에스트로가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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