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때문에 예정된 경기에서 하루 미뤄지고, 게다가 자신의 홈인 LA시각으로 오전 10시(볼티모어 시각 오후 2시)에 열리는 악조건 속에서 던진 아쉬운 6이닝이었지만 변명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1일 볼티모어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타선이 5점이나 지원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날 우천 취소 등 외부 환경 탓을 하지 않았다. "그런(우천취소) 게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 것은 변명일 뿐"이라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J.J 하디와 놀란 레이몰드에게 맞은 홈런은 모두 실투였다고. 하디에겐 87마일(140㎞)의 직구, 레이몰드에겐 체인지업을 통타당했는데 모두 가운데로 몰렸다. "둘 다 내가 던지려던 곳보다 높았다"고 했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다음 경기에 주의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예전과 달리 경기 초반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그 때문에 4회 레이몰드에게 체인지업을 맞아 홈런을 준 것으로 본다"고 했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레이몰드가 초구부터 변화구를 노리게 된 것이라는 것. 류현진은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보다는 점수를 더 뽑지 못한 타선과 역전 점수를 내준 불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볼티모어 선발인 제이슨 해멀을 흔들어 더 점수를 뽑았어야 했다"고 했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1,3루서 4번 곤잘레스가 삼진아웃되고 이어진 2사 만루서 에르난데스가 다시 삼진을 당해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고 5-5 동점을 만든 7회초 1사 1,2루서 1회 3점홈런을 날렸던 이디어가 삼진을 당하고,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재역전의 찬스를 놓쳤다.
매팅리 감독은 8회 2사 만루에서 레이몰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구원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에 대해 "그가 빨리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류현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현진의 투구보다는 타선과 구원진에 대한 실망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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