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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LCK 포'가 제대로 위력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마치 상상 속의 존재와 같았다. 그런데 이 'LCK 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세 선수의 조합이 이뤄진 지 3년 만에 그 실체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4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 드디어 'LCK 포'가 현신했다.
이날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은 각각 4번과 5번 그리고 7번 타순에 배열됐다. 애초 구상됐던 3-4-5 클린업트리오의 형태와는 다소 달라졌지만, 어쨌든 세 선수가 순서대로 늘어선 채 라인업에 등재됐다. 이범호는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에 나왔으나 옆구리 부상 중인 나지완 대신 4번 타자를 맡았고, 최희섭은 늘 나오던 대로 5번. 그리고 최근 타격감 회복으로 선발 자리를 되찾은 김상현은 7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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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회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뒤늦게 시동을 건 'LCK 포'는 상상했던 모든 것을 현실에서 보여줬다. 우선 최희섭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시작을 알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김상현이 터졌다. 최희섭의 홈런 이후 6번 신종길의 중전안타로 된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은 대형 우월 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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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11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이범호가 KIA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LCK 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세 선수 모두 한 시즌에 충분히 20홈런 이상을 칠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들 세 명이 중심타선에 모이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대한 전망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당시 KIA 사령탑이던 조범현 감독 역시 이들 세 선수를 클린업 타선에 내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스타급 세 타자가 나란히 클린업타선에 들어선 것은 흥행 측면에서도 커다란 호재였다. KIA 팬들은 팀의 화력이 얼마나 막강해질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이들 세 명이 과연 몇 개의 홈런과 타점을 합작할 수 있을 지를 추측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LCK 포'가 제대로 가동되기 까지는 무려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부상이 가장 큰 악재였다. 세 선수 모두 2011년 이후 정상적인 몸상태로 풀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이범호는 햄스트링 부상, 최희섭은 허리 통증, 김상현은 손바닥 뼈 골절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 그래서 이들은 2011년과 2012년, 본의 아니게 '상상속의 트리오'로만 존재해야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나자 드디어 'LCK 포'도 제대로 된 위용을 보일 수 있었다.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겪은 이들 세 선수들은 하나같이 2013시즌 대비를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부상도 더 털어냈고, 의욕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용달매직'으로 불리는 김용달 타격코치의 부임 이후 각자의 약점들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드디어 갖고 있는 실력을 시원하게 뿜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코치는 "이범호는 그간 오른쪽 팔꿈치가 안좋아 왼팔에 의존하는 타격을 했는데, 그 점을 고친 후 좋은 모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최희섭 역시 최근 타석에서 약간 뒤로 물러선 덕분에 몸쪽과 바깥쪽 공 대처능력이 월등히 향상되 4경기 연속 홈런을 뿜어냈다. 김상현도 시즌 초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최근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2009년의 호쾌한 모습을 되찾았다.
결과적으로 이들 'LCK 포'는 앞으로 한층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간 각자를 괴롭히던 문제점들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LCK 포'가 현실화되면서 KIA는 다른 팀에 비해 막강한 폭발력을 지니게 됐다. 더불어 프로야구 흥행 차원에서도 큰 호재가 생겼다. 이들이 또 홈런을 합작할 날이 기대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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