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락환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 관장은 "이시영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나. 더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다. 연맹에 항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관장은 24일 복싱 여자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48㎏급에서 배우 이시영(31)과 맞붙었던 김다솜(19)의 소속 체육관 관장이다. 김다솜은 이시영과 태극마크를 놓고 싸웠지만 20대22로 판정패했다. 김다솜은 파이팅 넘치게 밀어붙여 1,2라운드까지 점수에서 앞섰지만 3,4라운드에 점수가 뒤집혀 이시영에게 지고 말았다. 이 경기 결과를 두고 뒤늦게 편파판정 논란이 일었다.
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최 관장은 "김다솜이 유효타를 더 많이 때렸는데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그랬던 최 과장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선 "억울한 건 있다. 머리가 아프다. 더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 것 같다. 더이상 바뀌지도 않을 판정 결과를 갖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하루 전 판정에 100% 수긍하지는 않지만 논란에 더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판정 결과에 불만을 갖고 연맹에 항의를 검토하겠다는 기사가 난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복싱연맹은 "최 관장이 직접 연맹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항의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복싱연맹에 전화를 걸었다고 확인해주었다.
규정에 따르면 판정 이의제기는 경기 후 30분 이내에 하게 돼 있다. 대개의 경우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연맹은 이번 이시영의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이후 홍역을 앓았다. 판정논란 관련 문의 전화 때문에 25일 종일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아마복싱은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런데 생전 복싱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미모의 배우가 혜성 처럼 등장했다. 잠깐 하다 말 것 같았던 배우가 국가대표가 되자 관심이 확 쏠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아니면 그들만의 경기를 했던 복싱대회장에 공중파 생중계가 붙었다.
그런 상황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터졌다. 보수 논객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어이없는 편파판정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도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식의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복싱연맹은 판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다솜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 유효타는 이시영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김다솜이 오픈 블로(손바닥으로 치는 것) 반칙을 범해 감점을 받았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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