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LG가 '실책'에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까지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올 시즌 벌써 5번째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르는 멀티에러 경기가 5번이나 나왔다.
이날 LG는 선발 우규민이 2회초 1사 1, 3루에서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4회말 문선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2점을 내준 뒤에도 곧바로 5회말 오지환의 솔로포가 터지며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경기 후반에 나온 실책이 또 다시 문제였다. 특히나 실책이 연속해서 나오면서 팀의 사기를 꺾었다. LG가 2-3으로 뒤지던 7회초 2사 2루에서 LG 투수 이동현이 롯데 전준우가 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면서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낸 것. 그 사이 2루 주자 손아섭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실책은 또 나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종윤의 타구를 잡은 오지환이 포구 자세를 정확하게 만들지 못하면서 자신 앞으로 날아온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로 인해 2사 1, 3루의 위기가 이어졌고, 후속 강민호가 사구로 1루에 나가며 만루까지 상황이 악화됐다. 다행히 이동현이 황재균을 삼진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LG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LG는 3회초 수비 때도 실책을 하나 저질렀다. 롯데 선두타자 박준서의 파울 타구를 LG 좌익수 정주현이 실책으로 잡지 못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쉽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된 것. 작은 실수로 볼 수 도 있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라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충격파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이날 LG가 저지른 3개의 실책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의 4개에 이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LG 김기태 감독은 일단 실책에 대해 큰 질타는 하지 않은 채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LG는 25일까지 15개의 실책을 범해 SK, 두산과 함께 나란히 최다 실책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생구단 NC(24개)만이 LG보다 더 많은 실책을 저질렀을 뿐이다.
LG의 많은 실책에 대해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깔은 잠실구장 흙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해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나온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야수들의 대처능력 부족 또한 많은 실책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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