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수준이 높은 선수다."
기대했던 맞대결이었다. 정대세(29·수원)는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한국의 공격수 이천수(32·인천)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다.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아시아를 휘어잡은 그의 킥 감각과 드리블 실력은 일본에서도 유명했다.
우러러봤던 그 선수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대세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전에서 이천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정대세는 전반에 슈팅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지만 후반 35분 결승골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바로 이천수 앞에서 말이다.
경기를 마친 정대세는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승점 3점을 얻었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심은 이천수와의 맞대결 소감이었다. '명불허전'이었다. 정대세는 "이천수는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높은 선수다. 맞대결을 펼쳐서 영광이었다"고 했다. 포지션이 공격수라 서로를 수비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활약은 눈에 담기에 충분했다. 그는 "움직임이나. 볼 트래핑의 질이 높았다. 모든게 수준이 높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대세는 결승골을 넣은 뒤 '시건방 춤' 세리머니로 기쁨을 한껏 드러냈다. 어린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그와 기쁨을 공유했다. 정대세는 "프로선수라면 많은 팬들이 있어야 보람을 느낀다. 관중이 많은 수원에도 아직 빈 관중석이 많다. 내가 팬과 거리가 가까운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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