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시작하면서 각 팀마다 중요시 한 것은 외국인 선수다. 9개구단의 19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투수로 꾸려지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순위가 바뀌게 됐다.
한달이 지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농사는 어느 팀이 잘되고 있을까.
초반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넥센은 외국인 듀오 나이트와 밴헤켄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투 펀치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나이트는 5일 KIA전서 8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밴헤켄은 3승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84로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SK는 올시즌엔 함박웃음이다. 아직 11승12패로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세든의 활약은 엄지를 치켜들만하다. 레이예스는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3승1패를 기록하고 있고, 세든 역시 3승2패다. 둘이 6승을 합작했다. 세든은 평균자책점도 1.42로 2위에 올라있다. 둘의 장점은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던진다는 것과 피안타율이 낮다는 것이다. 둘 다 경기당 7이닝씩을 던졌다. 선발투수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레이예스는 1할9푼, 세든은 1할9푼9리로 외국인 투수 1,2위에 올라있다.
삼성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인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시즌 개막때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샀지만 한국 무대 신고를 한 이후 기대를 할만하다. 150㎞가 넘는 강속구가 일품인 밴덴헐크는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중이다. 로드리게스도 1승2패지만 평균자책점은 2.92로 좋다.
KIA의 소사와 앤서니는 팀 1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사는 4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58로 좋지 않다. 5일 넥센전서 5이닝에 8실점하면서 간신히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도 있었다. KIA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모습. 앤서니는 10세이브를 하면서 KIA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넥센 손승락에 이어 세이브부문 2위. 블론세이브가 2번 있지만 선동열 감독이 고심했던 마무리를 현재까진 잘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LG에서 3년 연속 한솥밥을 먹고 있는 주키치와 리즈는 올시즌엔 출발이 좋지 않다. 리즈는 2승4패에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주키치는 1승3패에 평균자책점이 5.18까지 올라갔다. 이들의 부진과 함께 LG도 13승14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두산은 니퍼트가 4승1패로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개릿 올슨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게 아쉽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데려온 올슨은 3경기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선발이 모자라 유희관이나 이정호 등이 선발로 나서는 두산으로선 올슨의 부상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롯데도 유먼은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옥스프링이 아쉽다. 최근 SK,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좋아지는 듯하지만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 NC는 외국인 투수 3명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믿음직한 에이스의 모습까진 아니다. 아담만이 1승을 거뒀고, 찰리와 에릭은 3패만을 기록 중. 에릭은 퀵모션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순위표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좋은 팀들이 대부분 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 좋은 상황에서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팀에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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