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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령탑은 신분이 다르다. 대행을 거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해 꼬리표를 뗐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시한부 사령탑이다. 벤치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렸다. 파비오 대행의 경기 운영이 더 돋보인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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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원정 부담 외에 모든 면에서 유리했다. 전북은 체력적인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후 2일 귀국했다. 1일 광저우전(0대0 무)에선 총력전을 펼친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수중전이라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었다. 반면 서울은 같은날 태국의 부리람(2대2 무)과 홈에서 격돌했지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사실상 2군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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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은 여유가 있었다. 고명진이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을 뿐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너무 조심스러웠다.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전술 변화도 수비적이었다. 아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렸다. 그는 "이동국을 잡아야 한다. 동국이에게 가는 길목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노련한 아디를 중앙에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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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점유율 62대38, 서울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반 27분, 전북 수비수는 한 명 뿐이었다. 에스쿠데로, 몰리나, 데얀이 적진을 향해 함께 돌진했다. 에스쿠데로의 패스는 몰리나를 거쳐 데얀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최은성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단 한 번의 역습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후반 8분 이승기가 쇄도하다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차두리를 따돌린 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허용했지만 서울에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5분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이승기는 골세리머를 하다 유니폼을 머리까지 들어올려 또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교체 카드의 명암
최 감독은 0-1로 뒤지자 2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7분 차두리 대신 윤일록, 후반 31분 에스쿠데로를 빼고 김현성을 투입했다. 파비오 대행은 후반 19분 서상민, 30분 에닝요, 48분 이동국을 차례로 뺐다. 서울은 동점골, 전북은 한 골을 지키기 위해서다.
파비오 대행은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특급 조커 레오나르도와 케빈을 끝까지 아꼈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최 감독은 최태욱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상대는 측면 플레이에 능한 팀이다. 거기에 실점을 했고 실점 이후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됐는데 선수 교체에 판단 미스를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파비오 대행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 실점을 하지 않았다. 서울전에는 항상 퇴장이 나왔다. 다음부터 서울과 경기를 할 때는 선수를 한 명 빼고 훈련시켜야 할 것 같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라운드는 전장이다. 전쟁은 승자의 역사다. 파비오 대행이 그 역사를 썼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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