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박지성(32·QPR)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했던 한 관중은 영국 법정에 섰다. 첼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33)는 2011년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당시 QPR 소속이던 안톤 퍼디낸드(28)에게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한 혐의로 홍역을 치렀다.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법정에 섰고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직을 내 놓은 뒤 대표팀 잠정 은퇴까지 선언했다. 지난 1월 AC밀란의 케빈 프린스 보아텡(26)은 이탈리아 4부팀과의 친선 경기중 상대팀 팬들의 인종 차별 응원에 반발해 관중석을 향해 볼을 찼다. 이어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AC밀란은 경기를 포기했다.
축구계가 그라운드에 만연한 인종차별 행위를 막기 위해 강력한 철퇴를 내놨다. 지난 3월 인종차별 특별 대책반을 꾸렸던 국제축구연맹(FIFA)이 7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의를 열고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놨다. 해당팀이 하위리그로 강등되거나 리그 퇴출까지 당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다.
논의된 징계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사건이 처음 일어나거나 인종차별 행위가 가볍다면 징계나 경고 벌금,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리게 된다. 반면 인종차별 행위가 반복되거나 심각한 경우, 승점 삭감은 물론 하위리그 강등, 리그에서의 퇴출 등 중징계까지 감수해야 한다. 인종차별 특별대책반은 5월 말 열리는 FIFA 총회에 회의결과를 보고하고 제재 방안을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FIFA는 각 대륙연맹과 회원국, 리그가 징계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FIFA는 우선 경기장에 감시관을 투입할 예정이다. 감시관은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차별 행위를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하게 된다. 인종차별 발언 및 응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축구계가 강력한 철퇴로 인종차별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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