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대표팀에 사상 첫 전임 감독제가 실시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8일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재영)가 지난 3월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 임영철 감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여자 실업팀인 인천시체육회 지휘봉을 잡고 있던 임 감독은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겨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여자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표팀 만을 전담으로 지휘하는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것은 핸드볼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은 남녀 실업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해왔다.
임 감독은 '우생순 신화'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오심 논란을 딛고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실업 무대에서도 효명건설, 벽산건설에서 잇달아 해체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여자부 최강팀으로 성장시켰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 뿐만 아니라 냉정하게 경기를 짚는 맥 역시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때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랐으나, 유럽팀들의 견제 속에 국제무대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여자 핸드볼이 임 감독 부임으로 인해 전기를 마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김태훈 충남체육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을 8강에 올려 놓은 바 있다. 당시 독일 덴마크 아이슬란드 러시아 등 쟁쟁한 강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선수단을 잘 이끌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 감독과 달리 겸임제 계약을 맺었지만, 전임 지도자 못지 않은 권한을 쥐고 남자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그동안 핸드볼협회는 국제 대회 때마다 일회성 감독 선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샀다. 호성적을 냈음에도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팀 컬러를 잡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의 예선 전패, 여자 대표팀 노메달 원인으로 꼽혔다. 핸드볼계는 이번 지도자 선임을 통해 그간의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두 팀 모두 단기적으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지만, 궁극적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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