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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은 1999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이운재(40·은퇴)를 위협할 만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당시엔 흔치 않았던 1m90의 준수한 체격에 반사신경까지 좋은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이운재가 떠나자 정성룡(28)이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결국 박호진은 2011년 신생팀 광주FC로 이적하면서 새 인생을 꿈꿨다. 그러나 광주는 첫 강등팀의 멍에를 썼다. 절치부심하던 박호진에게 손을 내민 것은 강등 경쟁을 펼쳤던 강원이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가 지나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성남전은 박호진이 비로소 미소를 되찾은 날이었다. 성남전 전반 중반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일 뻔 했지만, 이어진 선방으로 힘을 보탰다. 박호진은 "전반전 실점 뒤 많이 힘들었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시절엔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심적으로 편했지만, 광주 강원에선 주전으로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2년 연속 강등은 원치 않는다. 올해 만큼은 잔류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와 강등 경쟁을 했던 강원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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