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나는 탁구인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만리장성은 난공불락이지만, 그래도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건 그 말은 또 한번 사실로 입증됐다. '신세대 닥공 남매' 박영숙(25·한국마사회)-이상수(23·삼성생명)조가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1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르 드 베르시 경기장에서 펼쳐진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었다. 왕리친-라오징웬조를 4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밤 홍콩의 청육-장하준조를 4대3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북한 김혁봉-김 정조와 마주했다. 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단 후 태릉에서 한달반동안 손발을 맞춘 신생 복식조는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약속의 땅' 파리, AGAIN 2003!
2003년 세계선수권이 격년제로 개인전-단체전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이후 중국 없는 결승전은 2003년 파리대회가 유일했다. 남자단식 결승에서 주세혁과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슐라거가 우승을 다퉜다. 주세혁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이후 2005년 상하이, 2007년 자그레브, 2009년 요코하마, 2011년 로테르담까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5종목 타이틀을 독식했다.
10년만에 파리에서 또다시 역사가 되풀이됐다. 한국의 '닥공 듀오'가 중국을 넘었다. 이상수-박영숙이 준결승에서 넘은 만리장성은 강력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중국 에이스 왕리친(세계랭킹 9위)이 버티고 있었다. 2007년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왕리친은 중국탁구의 자존심이다. 신예 여자 파트너의 틈새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이상수의 포어드라이브, 박영숙의 백드라이브푸시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만리장성을 뚫었다. 4대1로 완승하며 결승 진출을 이뤘다. 박영숙-이상수조는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현정화(현 한국마사회 감독)의 금메달 이후 20년만의 금메달을 노렸다. 2001년 오사카대회에서 김무교-오상은조가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이후 12년만에 혼복 최고성적을 노렸다. 북한이 풀세트 접전끝에 홍콩을 꺾고 올라오면서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서 첫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중국이 혼합복식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민족이 중국의 10년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사상 첫 남북대결, 아쉽지만 잘했다
금메달 꿈을 한발짝 앞에 뒀다. 그토록 꿈꾸던 세계선수권 정상 1m 앞에 섰다. 이상수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다. 1세트 북한 여자 에이스 김 정의 약점을 공략하려던 작전이 실패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 전형의 김 정은 노련한 플레이로 이상수의 '닥공'을 받아쳤다. 핌플러버의 '예측불허' 반발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초반 범실이 이어졌다. 플레이가 위축됐다. 1-10까지 밀렸다. 6-11로 1세트를 내줬다. 2-3세트를 8-11, 3-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0-3,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남북 대결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끝까지 강한 승부욕으로 반전을 노렸다. 4-5세트를 11-6, 11-8로 잇달아 따내며 금메달 희망을 되살렸다. 마지막 6세트 이상수의 포어드라이브가 먹혀들며 2-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잇단 실책이 뼈아팠다. 결국 7-11, 세계선수권에 7년 연속 출전해온 북한 김혁봉-김 정조의 관록에 2대4로 아쉽게 패했지만, 투혼은 오롯이 빛났다. 파리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주세혁 이후 10년만에 한국탁구에 소중한 은메달을 선물했다. 기자회견 직후 남북 환상의 복식조는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다. 남북 젊은이들의 쾌거에 기자실을 꽉 채운 전세계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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