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미스터리다. SK의 야구가 마치 안개속에 싸여있는 듯하다.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강팀은 당연히 약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수를 쌓는다. 약팀은 강팀에 많이 패하면서 순위표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런데 SK는 강팀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 약팀과의 대결에선 힘이 빠지며 패배가 쌓인다.
SK가 상위팀과 하위팀을 상대한 성적을 보면 반대가 된 것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예상과 반대의 결과가 많다. 1위를 달리는 삼성에 2승1패로 앞서는 SK는 2위인 넥센과는 3승3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3위 두산에는 4승2패로 확실하게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 8일 인천에서 1-11로 10점차로 뒤지다가 13대12로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둔 상대도 바로 두산이었다. 4위 KIA에만 2승3패로 약했다. 상위 4개팀에 11승9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강팀에 이정도의 성적을 거뒀으면 약팀엔 더 승리가 많아야 하지만 SK는 반대였다. 공동 5위인 롯데부터 9위 NC까지 하위 4개팀과의 상대전적이 6승1무9패로 좋지 않았다. SK가 17승1무18패로 5할 승률에서 맴도는 이유는 하위팀에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에 1승4패로 취약했고, NC에도 1승2패에 불과했다. LG에도 2패만 했다. 한화에 4승1무1패를 한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주 성적도 예상과는 반대였다. 주중 KIA와 원정 3연전을 벌인 SK는 주말엔 홈에서 롯데를 맞아 주간 성적 3승3패를 거뒀다. 지난주 야구를 못봤던 야구팬이 SK의 대진과 성적을 봤다면 KIA에 약하고 롯데에 승리를 많이 챙겨 3승3패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SK는 지난 16일엔 데뷔 첫 선발등판한 백인식이 상대 에이스 윤석민과의 맞대결서 승리하는 깜짝 활약을 보이며 KIA에 2승1패로 강했다. 허나 롯데엔 김광현(18일) 레이예스(19일)를 투입하고도 지면서 1승2패로 뒤졌다.
삼성 넥센 등 상위 4개팀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5할대의 승부를 했지만 약팀엔 확실한 승리를 챙겼다. 1위 삼성은 상위 3개팀에 9승8패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하위 5개팀에 15승3패를 기록했다. SK(1승2패)를 제외한 4팀과는 14승1패로 최강의 모습이었다.
SK가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당연히 하위팀을 상대로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시즌 초반에 약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상대팀이 SK를 두렵게 생각하는 것과 '할만한 팀'으로 생각하는 것은 경기에서의 자신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주 NC, LG 등 상대전적에서 뒤지는 하위권 팀들과 6연전을 벌이는 SK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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