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으로 유명한 김홍빈씨(49·예솔스포츠 홍보이사)가 박남수 등반대장(광주산악연맹 산악구조대)과 함께 20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각)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네팔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 정상에 올랐다.
김씨는 지난 89년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후 고산등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91년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 단독 등반중 고소증세와 탈진 등으로 조난을 당해 심한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불굴의 투지와 도전정신을 발휘,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고 히말라야 8000m 14좌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미 시샤팡마(8012m), 가셔브롬2봉(8035m), 에베레스트(8848m), 마칼루(8463m), 다울라기리(8167m), 초오유(8201m), K2(8611m) 등에 이어 이번에 칸첸중가에 오르는 등 14개 정상 가운데 벌써 8개봉에 올랐다. 이번 원정대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추진됐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15분에 산악인 김창호 대장(44·대한산악연맹 교육기술이사, 몽벨 홍보이사)이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 세계 14번째로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로 완등하는 최초의 한국 산악인이 됐다.
하지만 김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던 서성호 대원(34)이 캠프4(8050m)로 귀환해 텐트에서 휴식과 수면을 취하다 21일 새벽 사망했다는 비보도 함께 전해졌다. 등정 후 고소 증세와 탈진으로 사망한 것으로 현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서 대원은 히말라야 8000m급 12개의 봉우리를 등정하며 지난해 체육발전유공자 정부포상으로 맹호장을 수훈하는 등 차세대 산악인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기에 한국 산악계로선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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