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리드할 때만해도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제주의 뒷심은 무서웠다. 페드로가 해트트랙을 작성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40분과 후반 2분, 후반 12분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얀이 후반 3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3, 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다. 인저리타임 4분이 주어졌다. 2골이 더 나왔다. 제주 서동현이 골문을 열었다. 1분 뒤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김진규가 페널티킥으로 다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제주의 징크스는 계속됐다. 서울전 16경기 연속 무승(6무10패, 안방에서도 11경기 연속 무승(6무5패)의 아픔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이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4로 비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희비가 교차했다. 그는 "상대 밀집수비에 2득점을 먼저한 후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우리 선수들이 평정심을 갖고 정상적인 경기를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많은 팬들 앞에 많은 골이 나왔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했다"며 "아쉽지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까지 넣은 것은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이 제주에 발목을 잡힌 것은 애매한 심판 판정이 도화선이 됐다. 전반 28분 데얀의 골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9분 아디의 페널티킥 파울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최 감독은 "어차피 프로연맹에서 홈어드밴티지 취지를 갖고 갔었다. 피해라기보다는 판정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K-리그 4개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클래식에선 승점 14점에 머물며 10위에 그쳤다. 최 감독은 "ACL과 정규리그간의 동기부여에 조금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우리 팀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A매치 휴식기 전에 있을 다음 주 전남전에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그는 2011년 4월 30일 제주(2대1 승)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 100번째 상대도 제주였다. 최 감독은 100경기 동안 58승22무20패(K리그, FA컵, ACL 포함)를 기록했다. 58%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대행 꼬리표를 뗀 지난해에는 팀을 우승시키며 K-리그 최고 감독에 올랐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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