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IA에서 가장 '핫'한 타자를 뽑으라면 단연 '만년유망주' 김주형(28)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큰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와는 달리 늘 실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0년을 보냈던 선수다. 그래서 KIA 팬들 사이에 김주형은 애증의 대상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김주형은 팀 타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전 1루수 최희섭의 체력이 떨어진 사이 출전기회를 얻게 된 김주형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 김주형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경기를 통해 KIA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김주형은 이후 3경기에서 계속 주전자리를 얻게된다.
정말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회라고 여겼을까. 김주형은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며 선발 출전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26일 광주 NC전에서는 0-1로 뒤지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낮게 떨어지는 공을 절묘하게 밀어치면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전의 김주형이었다면 방망이를 헛돌릴 가능성이 큰 코스였지만, 낮은 변화구에 속지 않았다. 김주형은 7회에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해 이날 총 3타점을 올렸다.
1군 선발 출전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에 2홈런 6타점. 장타율이 무려 0.929나 되고 출루율도 0.438이다. 때문에 최근 KIA의 가장 '핫'한 타자로 김주형을 뽑는 데 이견이 있기 어렵다.
그런데 과연 김주형은 6월에도 이처럼 뜨거운 타격 솜씨를 뽐낼 수 있을까. 중요한 변수가 한 가지 있다. 바로, 5월말 휴식일정이다.
보통 휴식일정은 타자에게는 다소 불리하고,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타자들의 컨디션은 연속성이라는 측면과 관련되고, 투수들의 컨디션은 적절한 휴식과 타이밍으로 조정된다. 지친 투수들이 휴식일정에 들어가게 되면 근육을 풀어주면서 오히려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타자들은 특별히 부상이나 아니면 타격 슬럼프에 빠진 때가 아니라면 오히려 쉬는 게 타격감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매일 매일 경기에 나가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다.
그래서 김주형이 과연 5월말 휴식기 이후 어떤 타격을 보일 지가 궁금하다. 휴식일정에 앞서 치른 4경기에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보여줬는데, 이 감각을 어떻게 휴식 기간에 잃지 않도록 조정하는 지가 김주형과 김용달 타격코치의 숙제가 될 것 같다. 만약 김주형이 휴식기 이전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분명, 팀 타선에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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