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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로 성남 김성준 '공부하는 선수의 좋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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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미드필더 김성준(25)은 소리없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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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에서 성남으로 이적했다. 37경기에 나섰다. 3골 5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던 팀에서 제몫을 해낸 몇 안되는 선수다. 올시즌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선발 라인업은 70% 이상 물갈이 됐다. 김성준은 박진포 윤영선 등과 함께 기존 성남 스쿼드에서 안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몇 안되는 선수다. 1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지난 대전전 전반 43분 천금같은 선제결승골을 꽂아넣었다. 파이브백으로 내려선 대전 수비에 맞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전하던 상황이었다. 김성준은 골문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자칫 어려웠을지 모를 흐름이었다. 2연패 사슬을 끊어낸 후 "한윤이형이 똑 떨궈준 헤딩 어시스트가 정말 좋았다"며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김성준은 지난해 12월 유럽 배낭여행중 바르셀로나-빌바오전을 관전하다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출처=김성준 트위터
'겸손한 팀플레이어' 김성준의 가장 큰 미덕은 '공부하는 축구선수'라는 점이다. 2011년 시즌 직후 겨울휴가를 이용해 나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미국에서 박사과정 이수중인 세살 터울 친형의 조언을 따랐다. "이틀에 한번꼴로 이동했다. 프랑스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리옹-레알마드리드전을 봤고, 스페인에선 바르셀로나 구단도 가보고, 에스파뇰-비야레알전을 봤다. 런던에선 잉글랜드-스페인 A매치를 봤다." 2012년 성남에선 임종은 윤승현 등 동료들과 의기투합했다. 남자 셋이서 유럽축구 투어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빌바오전을 관전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처음에 큰그림만 봤다면, 이젠 세밀한 부분에도 점점 관심이 간다. 두번째 축구투어에선 형의 소개로 만난 포르투갈 지인들과 하부리그 직장인 경기를 관전했다. '메이저'와는 또다른 묘미와 감동이 있었다. "1-2부리그에 비해 경기운영은 떨어지지만, 직장인리그인데도 패스, 슈팅 등 기본기가 탄탄하더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관중도 많고, 열기가 뜨거웠다.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축구일기를 썼다. 배우고 느낀 점을 빼곡히 메모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매시즌 유럽축구 투어를 계속하고 싶다. 테마도 정했다. "기회가 되면 유럽구단들의 유소년 클럽 운영, 훈련과정도 살펴보고 싶다. 나중에 축구계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될 것같다"고 했다. '공부하는 선수'로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다. 삶의 폭과 깊이가 다르다. 동료 프로선수들에게도 '축구여행'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젊은 날의 '축구여행'은 선수생활에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계획만 잘 짜서 떠나면 축구를 보고 느끼고 배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장점이 참 많은 선수다. 그러나 정작 장점을 묻는 질문엔 한참을 망설였다. "이런 질문을 잘 안받아봐서…." 겸손했다. 고민끝에 겨우 내놓은 답은 "많이 뛰는 것?"이었다. 많이 뛴다. 찬스에 강하다. 저돌적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복없이 강인하다. 위기의 순간,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믿을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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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 인색한 안익수 감독도 김성준에 대해서만큼은 '극찬 일색'이었다. "어린 나이답지않게 모범적인 사례다. 프로선수가 가야될 방향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에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프로페셔널리즘을 갖춘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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