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단체 삭발'까지 감행하고 결의를 다진 KIA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2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0-4로 끌려갔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7회까지 무실점의 호투를 했고, 8회에 등판한 앤서니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 LG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드라마를 연출했다. 0-4에서 상대 마무리 앤서니를 상대로 선두타자 5번 이병규부터 7번 문선재까지 세 타자가 연속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로 나온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4로 따라붙는 동시에 역전주자까지 나간 상황이 됐다.
비록 정성훈이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오지환이 1루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2-4가 됐다. 그러고 나서도 2사 2, 3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손주인이 좌중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동점에 성공했다.
힘겹게 동점을 만든 LG는 9회말에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1루수 문선재를 포수로 돌리는 강수를 두며 버틴 끝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어 연장 10회초 2사 1루에서 문선재의 좌익선상 2루타 때 1루주자 이병규가 혼신을 다해 홈까지 달려들어온 끝에 세이프되며 결승점을 뽑았다. 초등학생 시절 이후 포수 경험이 없던 문선재는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마스크를 쓰며 2이닝을 버텨낸 데 이어 연장 10회초 결승타까지 치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시즌 7승 달성을 눈앞에 뒀던 양현종은 마무리 앤서니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그나마 평균자책점 1위(1.59)에 올라선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날 극적인 승리로 3연승을 완성한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기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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