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구기종목 가운데 엔트리 수가 가장 많다. 무려 26명이다.
물론 한 경기에 모두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그만큼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즉 1~2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비율이 적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적어도 투타에서 핵심이 되는 선수라면 분명 얘기가 달라진다. 팀 분위기나 전력이 확 달라질 수도 있다.
NC는 나성범의 합류로 확실히 달라졌다. NC는 나성범이 1군 경기에 나선 5월7일 창원 한화전까지 6승1무17패에 그쳤지만, 이후 1일까지 11승1무10패를 달리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1군 경험을 쌓은 것도 있지만 나성범이 3번-중견수로 배치되면서 2% 부족했던 그림이 완성됐다.
LG 역시 류제국의 등장은 팀 투수진에 상당한 안정감을 선물했다. 류제국은 1일 KIA전까지 3경기에 나와 1승을 따내고 있지만, 메이저리거 출신 답게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선발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하고 있다. 리즈와 주키치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곤 국내파 선발 가운데 '믿을맨'을 찾기 힘들었던 LG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탠 것이다.
NC나 LG처럼 주전들의 복귀에 의한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팀과 선수는 누구일까.
우선 KIA는 톱타자 김주찬의 재등장이 반갑다. 초반 5경기에서 불꽃 활약을 펼치다 손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주찬은 지난 5월31일 광주 LG전에 대수비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1일 LG전부터 선발 엔트리로 나서 팀의 선취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5월 초반까지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다 중위권으로 떨어진 KIA로선 김주찬의 합류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두산은 선발 투수 올슨과 이용찬이 차례대로 이번 달 복귀한다. 우선 올슨은 한달 반의 공백을 딛고 1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섰다. 비록 3⅔이닝밖에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회까지는 병살타 2개를 유도하는 등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2일 넥센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서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공백이 길었던 선수치곤 괜찮은 복귀전이었다. 예상대로 60여개를 던졌으니 다음 경기에선 20개 이상을 더 투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통증으로 인해 조기 귀국, 뼛조각 제거수술을 마친 이용찬도 불펜투구를 소화하며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날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기를 못 박을 경우 선수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복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2군에서 몇 경기 던지게 한 후 불펜에서부터 활용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올슨과 이용찬이 제 역할을 해줄 경우 선발진의 붕괴로 인해 불펜까지 큰 영향을 받았던 두산으로선 이번 달부터 재반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NC도 우여곡절 끝에 입단한 손민한이 조만간 선발로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NC는 아담, 찰리, 에릭 등 외국인 선수 3명에 이재학, 이태양 등 국내파 2명까지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5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백전노장 손민한에 선발 한 축을 맡길 생각이다. 이럴 경우 기존 5명의 선수 가운데 1명이 불펜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럴 경우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확실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불펜에 상당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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