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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을 제외한 선발투수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등판시키고 있다. 정해지지 않은 건 4,5선발 뿐만이 아니다. 불펜의 필승조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직 마무리 송창식 만이 '최후의 보루'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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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등판의 후유증은 분명히 크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뒤, 30일 LG전과 1일 NC전에서 각각 1이닝 2실점, 1⅓이닝 3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심상치 않은 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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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근 이태양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이 1군 경험을 쌓아가면서 한화 마운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윤근영도 전날 선발로 5⅓이닝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절망 속에서 조금씩 희망을 엿보고 있다. 송창식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선, 다른 투수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성장해줘야 한다.
송창식의 잦은 등판은 코칭스태프와 본인의 상의 끝에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코치는 "선수와 상의해서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등판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팀 상황이 좋지 않으니, 본인 스스로 희생하려는 의지가 크다. 코칭스태프도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믿었던 투수들이 안 올라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극적인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정상적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기존 선수들도 이런 경험을 통해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어땠을까.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날 송창식에게 휴식을 주려 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9회 무너지고 말았다. 선발 바티스타는 개인 최다인 137개의 공을 던지면서 8이닝을 책임졌다. 4안타 1홈런 4볼넷 14탈삼진 1실점. 바티스타는 14탈삼진으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4회 NC 조영훈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8회말 추가점이 나면서 5-1로 앞선 상황. 그토록 나지 않던 추가점도 나면서 바티스타는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한화는 9회도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경태가 조영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2개가 남은 상황, 4점차 리드에도 한화 벤치는 교체를 지시했다. 역시 송창식이었다.
물론, 이날 경기 후 4일 휴식이 있었기에 송창식을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 팬들에겐 가슴 아픈 순간이었을 수 있다. 송창식은 지석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이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한화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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