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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에서 오지호가 연기한 정규직 팀장 장규직은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회사 위에 군림하는 미스김이 비정규직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어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라면, 회사 편에서 서서 비정규직 직원들을 못 살게 구는 장규직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남을 짓밟아야 하는 냉정한 현실 사회를 대변했다. 오지호는 "요즘 시대가 미스김 같은 영웅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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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직이 독할수록 미스김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회사 체육대회 때 장규직이 임신한 비정규직 여직원에게 못되게 구는 장면은 스스로도 좀 심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장규직의 밉상짓이 그리 얄미워 보이지 않았던 건 오지호의 순박한 '빠마머리'와 물오른 코믹 연기 덕분이다. 원래 대본에 충실한 편인데 이번 작품에선 애드리브도 실컷 했다. 파트너 김혜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혜수 누나가 빨간 내복을 입고 춤까지 추는데 제가 어떻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누나를 보면서 톱배우가 저래도 되나 걱정될 정도였죠.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 연기 외적으로도 혜수 누나는 착하고 배려가 많아요. 처음에는 누나 앞에서 저절로 두 손이 공손하게 모아졌지만(웃음) 나중엔 모든 사람과 허물 없이 어울리면서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누나 덕분에 연기하기 무척 편했어요.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 MT도 가고 단체대화방에서 계속 교류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모든 게 '김혜수'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오지호는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욕을 먹더라도 신경쓰지 말자고, 욕을 먹어야 연기할 때 채찍질이 되지 않겠냐고 자신을 다잡았다. 올해로 배우 생활 15년차. 새로운 10년 계획의 반환점을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5년, 오지호의 목표는 혼자서 극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오지호만의 '명작'을 남기는 것이다. 그는 "꼭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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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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