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되곤 했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선동열 감독 역시 올해 1월, 팀의 첫 합동훈련 당시 선수단을 향해 "우승을 하자"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 등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던 중심타자들이 회복됐고, FA로 영입한 김주찬으로 인해 기동력도 월등히 향상될 것이라는 게 'KIA 우승 후보론'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KIA는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 두 달 여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극명하게 갈렸다. KIA는 4월 한 달간 13승5패1무로 꽤 선전했지만, 5월 들어서는 또 9승13패로 흔들렸다. 팀 전력이 계속 엇박자를 낸 탓이다. 선발진이 안정됐을 때는 불펜이 흔들렸고, 불펜의 전열을 재정비하자 이번에는 선발이 얻어맞았다. 타선도 큰 기복을 보이며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그러던 KIA가 6월 들어서는 다시 상승 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전부터 16일 광주 SK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이 덕분에 4할9푼(24승25패1무)까지 떨어졌던 승률도 이제 5할5푼4리(31승25패1무)까지 올라섰다. 5할 승률에서 +6승을 해놓으면서 팀이 다시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최근의 연승 모드에 대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긴 연승으로 승률에 여유가 생겼고, 팀에도 확실히 자신감은 붙었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선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7연승을 거둬서 다행이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선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팀이 거둔 승리가 대부분 타선의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타력보다 투수력이 결국 강팀의 조건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10번 중 7번은 실패를 하게 마련이고, 또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선발과 불펜-마무리로 이어지는 안정된 투수력을 지닌 팀은 큰 기복이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선 감독은 "모처럼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준 덕분에 7연승이 이뤄졌지만, 타자들이 또 언제 단체로 침묵하게 될 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기쁜 가운데에서도 불안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선 감독이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한 이유는 바로 불펜이 여전히 안정화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7연승 중에서 6승이 선발승이긴 해도, 불펜이 선발의 리드를 안전하게 지켜준 것이 아니다. 추격점수를 허용했지만, 타선이 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선발승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선 감독은 KIA가 아직 강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선 감독은 "7연승 중의 경기력으로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승부에 가면 다른 팀에 뒤질 수 밖에 없다. 하루 빨리 불펜이 안정감있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키플레이어는 송은범이다. 송은범이 확실하게 1이닝 정도를 책임져줄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7연승을 거둔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스스로는 그 기쁨에 도취되지 않은 채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과연 선 감독의 바람대로 KIA가 안정된 전력을 갖춰 '우승 후보'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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