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다시 시작합니다."
넥센에 있어 지난 10일간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았다.
내야수 김민우와 신현철의 음주운전 파문이 연달아 터진데다, 김병현이 심판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더니 심판 오심 파동까지 겹쳤다. 한 시즌 한번 일어날까말까 한 굵직한 사건이 이 기간에 연달아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것이다. 이러는 사이 시즌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플러스 16이나 되던 승패차는 어느새 플러스 9개로 줄어들었다. 삼성에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KIA와 LG에 2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상황. 그나마 다행히 넥센은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마음이 급할수도 있었겠지만 염경엽 감독은 평상시와 같은 스케줄을 시행했다. 17일과 19일은 아예 쉬었고, 18일에는 선수단 미팅에 이은 타격 훈련, 20일에는 정상적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염 감독은 9개팀이 돌아가며 경기를 쉬는 4일간의 기간 중 반드시 이틀간은 휴식을 취하게 하고 있다. 시즌 후반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다.
21일 NC전을 통해 다시 경기에 나서는 염 감독은 머리를 짧게 깎고 목동구장에 나타났다. 심신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란다. 염 감독은 "더 짧게 칠 생각도 했는데, 나이도 있어 그렇게는 못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 웃음에는 그간의 마음고생도 담겨 있었다.
염 감독은 "18일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7연패는 머리에서 지워라. 이제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마음을 지우고,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야구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차라리 다행인 것은 7연패의 기간 중 투타 모두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것. 염 감독은 "어차피 겪어야 할 위기인데, 예상보다 빨리 온 것 뿐이다. 또 투타가 함께 부진했으니, 이제 다시 살아날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이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당초 시즌을 들어오면서 6월말까지 승패가 플러스 10 정도면 성공이라고 봤다. 많이 까먹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플러스 9다. 그만큼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이번 위기를 통해 선수들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 어쨌든 다음 휴식까지의 18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넥센은 2군에 내려보냈던 선발 김병현과 강윤구를 다음 주 1군으로 다시 부르며 다시 정상적인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넥센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이번 위기를 통해 선수단이 얼만큼 단단해졌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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