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5)에게 적수가 없어 보인다. 이제 자신과의 싸움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A) 투어의 대기록 작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2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이 대기록이 탄생할 수 있는 첫 무대다. 박인비는 올시즌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64년 LPGA 투어 역사상,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거둔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미국 여자골프의 전설' 자하리아스가 1950년 메이저 3승(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위민스 웨스턴 오픈, US여자오픈)을 거두며 최초의 역사를 썼다.
또 다른 관심사는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올해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한 시즌에 5개 메이저대회가 열린다. 이 때문에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 뿐 아니라 에비앙 마스터스까지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L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박인비가 올해 안에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고 돼있다. LPGA 투어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6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카리 웹(호주)이 보유하고 있다. 박인비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 도전 기회가 많아졌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는 US여자오픈과 8월 1일 시작되는 브리티시여자오픈, 9월 12일 막을 여는 에비앙 마스터스 등 3개다. 박인비는 눈앞으로 다가온 US여자오픈 우승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US오픈의 준비과정이라 생각했다. US오픈이 정말 기다려진다. 대회가 열릴 코스에서 연습 라운딩을 많이 하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인비가 걷는 길이 곧 한국 선수들의 새 역사가 된다.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이어 '올해의 선수'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인비는 올시즌 14개 대회만에 5승을 쓸어 담았다. 시즌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최근 모든 샷 감각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세리의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페이스로 올시즌을 끝낸다면 박세리도 이루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4승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차지했다. 시즌 5승을 올린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221점으로 2위 루이스에 119점 앞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상금 순위 역시 2위와 격차가 커 다관왕까지 가능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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