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야, (번개)맞는다."
삼성 진갑용이 27일 대전구장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을 한바탕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삼성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할 즈음 소나기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잠깐 잦아드는 했던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지면서 천둥 번개까지 내리쳤다.
이 때 비를 피해 먼저 덕아웃에 들어와 쉬고 있던 진갑용이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던 김상수를 향해 애타게 소리쳤다.
"상수야, 빨리 들어온나. 맞는다." 순간 덕아웃에는 폭소가 터졌다. 반대쪽 감독석에 앉아있던 류 감독은 갑자기 터진 폭소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와 그라노?" 류 감독이 묻자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상수가 번개머리 잖아요."
김상수는 3주 전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투수 안지만이 하던 일명 '번개머리'를 한 것이다.
정식 명칭은 스핀스왈로퍼머라고 하는데 마치 겉모양새가 번개를 맞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번개머리'라고 부른단다.
진갑용이 보기에는 '번개머리'를 한 김상수가 진짜 번개에 맞을 것 같아 장난스럽게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뒤늦게 진갑용의 유머 센스를 알아차리고 껄껄 웃던 류 감독은 "작년에는 박석민이 머리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더니 김상수가 안지만을 따라 한 모양이네"라며 "저런 모양이 요즘 젊은이들 한테는 멋있어 보이는갑네"라고 거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장마전선의 심술 때문에 오후 6시가 임박해서 취소됐다. 김상수의 '번개머리'도 위험 노출을 피할 수 있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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