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던 KIA 불펜. 구세주가 나타났다.
우완 미들맨 박지훈(24)이다.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박지훈 덕에 패배를 면했다. 4-4 동점이던 9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박지훈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진 10회도 1볼넷 무실점.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147㎞의 패스트볼 볼끝에 힘이 있었다. 높게 형성된 공에 두산 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박지훈의 호투. 불펜이 힘겨운 시점이라 기대감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KIA는 송은범을 전력에서 잠시 제외시켰다. 밸런스 회복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회복이 우선이란 판단. 송은범이 정상 회복할 때까지 불펜이 헐렁할 수 밖에 없다. 마무리 앤서니가 비록 구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감이 있다.
박지훈의 부활은 여러모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KIA 선동열 감독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종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 선 감독은 "구위는 어느 정도 올라왔다. 하지만 여전히 제구가 문제다.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컸다. 포수가 낮은 공을 요구했는데 포크볼도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보완점을 지적했다. KIA 조규제 투수코치는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지훈은 올시즌 필승 불펜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겨울 혹독한 체력훈련과 많은 투구를 통해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당혹스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리면서 제구력과 구위가 뚝 떨어졌다. 2군을 오가며 기약 없는 쓰린 세월을 보낸 박지훈. 희망의 빛과 함께 돌아왔다. 잠시 잃었던 제구와 구위 중 적어도 하나, 구위는 회복했다. 완벽 부활의 마지막 관건은 제구력이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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