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코치들에게 폼을 못바꾸게 지시했다. 이젠 자신의 몫이다."
LG와 SK의 경기가 열린 28일 잠실구장. 경기를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이 3루측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맞았다. 주중 넥센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덕분인지 기분 좋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다 김상현의 얘기가 나오자 심각해졌다. 지난달 6일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혔다. 마땅한 4번감이 없는 팀 현실상 이 감독이 김상현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이 감독도, 김상현의 마음도 타들어가기만 했다. 김상현의 6월 성적은 17경기 타율 2할4푼1리 2홈런 6타점. 이적 후 5월 19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0타점을 기록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김상현은 결국 27일 목동 넥센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 감독과 김상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경기장에 나오기 전 원정 숙소에 있는 커피숍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프리토킹'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허심탄회하게 최근 부진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다.
이 감독은 "많은 얘기를 들었다. 결국 가장 힘든 건 본인 아니겠느냐"며 "타격폼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그래서 맥스 타격코치와 최경환 타격코치에게 '김상현에게 타격폼을 바꿀 것을 지시하지 말라'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베테랑이다. 시즌 중 타격폼을 바꾼다는게 큰 의미가 없다. 되도록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두는게 훨씬 좋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폼은 바꾸지 않되,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공을 때릴 수 있게 연구하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코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결국 자기 몫이다. 본인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줬는데 이 부분은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상현의 선발출전 여부에 대해 "일단 오늘까지는 푹 쉬라고 얘기했다"며 "타격 훈련을 지켜본 후 내일 경기에 대한 구상을 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 감독은 김상현의 타격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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