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예전에 전북 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복귀전을 대승으로 이끈 최강희 전북 감독이 밝힌 승리 소감이다. 6월 30일, 전북의 반전이 시작됐다.
전북이 3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남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전북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순위를 8위에서 5위(승점 24·7승3무5패)로 끌어올렸다. 리그 선두인 포항(승점 29)과는 승점차가 5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의 추격이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김정우 정 혁 서상민 등 중앙 미드필드 자원의 공백이 컸다. 앞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없었다. 공수조율을 해줄 '중원 사령관'이 없는 밋밋한 경기였다. 전반에는 수비수들이 공격수에게 한 번에 공을 연결해주는 '뻥 축구'로 일관했다. 후반에 패싱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났고, 공격수들의 높은 골 결정력으로 4골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둔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반전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이다. 4골보다 주목해야 할 점이 무실점이다. 전북은 올시즌 수비가 붕괴되며 15경기에서 24실점을 했다. 14위 대전(34실점) 13위 대구(29실점) 12위 강원(실점 25)에 이은 최다실점 4위다. 최다득점(29득점)을 올리고 있는 전북이 심각한 공수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전에서 전북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 번째 무실점 경기다. 중앙 수비진을 바꾼게 효과를 봤다. 최 감독은 그동안 부상 중인 임유환의 공백을 메웠던 김상식을 빼고 올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외국인선수 윌킨슨을 전격적으로 기용했다. 최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윌킨슨과 면담을 통해 그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윌킨슨은 2도움을 올리며 무실점 대승 경기를 이끌어냈다.
선수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 감독은 이틀간의 훈련 동안 강한 질타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재무장시켰다. '주장' 이동국이 증언했다. "감독님이 충분히 자극적인 얘기를 하셨다. 선수들은 좋은 쪽으로 받아 들였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응집력'의 차이같다. 전북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다른 팀 같은 경우가 있었다.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고 필요한 부분을 얘기해주신다. 팀이 뭉치는 힘이 생겼다."
최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가 전북이 정상 궤도로 올라서는데 기폭제가 될 것 예상하고 있다. 늦어도 7월 중순 이전에 부상자들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그는 "김정우 서상민 정 혁이 돌아오면 좋은 미드필드 자원이 많아져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상대팀들이 전북을 상대할 때 부담을 느꼈다. 지금은 반대가 됐다. 예전에는 전북이 후반에 득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후반에 실점할까 걱정하고 있다.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최우선 목표를 설정했다.
A대표팀에서의 잇따른 졸전으로 비난에 직면했던 최 감독도 전북 복귀 후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었다. "나는 봉동 체질 같다. A대표팀 이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쉬는게 맞다. 그러나 처음부터 돌아오기로 약속돼 있어서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와서 잠도 잘자고 마음도 편하다. 봉동에 있는게 휴가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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