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린 느낌이다. KIA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 앤서니의 몰락이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신뢰의 끈을 놓지 않던 선동열 감독의 표정도 급격히 굳어져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마무리 투수'로서의 앤서니는 용도폐기될 수도 있다.
앤서니는 3일 인천 SK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2루에서 나와 볼넷 2개를 연거푸 허용하더니 결국 2사 1, 2루에서 조동화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1주일 사이 두 번째 끝내기 패배다. 앤서니는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3으로 앞선 9회말에 경기를 끝내러 나왔다가 오히려 3점이나 허용하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KIA는 결국 다 이겼던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주면서 스윕패배를 당하고 만다.
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전까지도 앤서니는 그렇게 확고한 믿음을 주는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6월 28일 경기 전까지도 세이브 부분 공동 1위(20개)였지만, 평균자책점이 3.63이나 됐다. 선 감독은 그래서 "한번도 확실하게 끝내지를 못하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믿고 써야지"라며 앤서니에 대한 걱정을 하곤 했다.
그런데 28일의 참사 이후 선 감독의 발언 수위가 약간 달라졌다. 이 경기에서 지고 난 다음 날. 선 감독은 "(마무리 교체에 대해)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이런 식으로는 결국 시즌 후반 순위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데다가 앤서니 역시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듯 "송은범이 좀 살아나줘야 하는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도 않는다"며 아쉬워했었다.
그러던 상황에서 박지훈이 희망을 던져줬다. 26일 광주 두산전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박지훈은 28일 삼성전에서도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2일 인천 SK전에서 역시 1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27일까지만 해도 박지훈에 대해 "구위는 확실히 좋아졌는데, 아직 제구가 불안하다"며 반신반의했던 선 감독은 이렇게 박지훈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평가를 바꿨다. 결국 선 감독은 앤서니의 몰락으로 인해 촉발된 마무리 불안 문제의 해법으로 박지훈을 선택했다. 지난 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박지훈과 앤서니를 상황에 따라 더블스토퍼로 쓴다"고 했던 것.
하지만 이 정책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앤서니가 이 경기에서 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앤서니가 완전히 마무리 자리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의 앤서니는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져내린 상황이다. 그렇다면 잠시 2군행을 통해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도 있다. 아직 박지훈이 확실한 대체재로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앤서니가 없으면 불안하긴 하다. 그러나 앤서니가 있다고 해서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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