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2번 타순에 파격적인 카드를 내밀었다.
넥센과 LG의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5일 목동구장.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염 감독의 감독실을 찾아왔고, 친분이 두터운 두 감독은 오랜시간 얘기를 나눴다. 물론,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날 경기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양팀 모두 평소 볼 수 없었던 2번 카드를 꺼내들었다. 넥센 이성열, LG 현재윤이었다. 두 사람 모두 2번 타순에는 썩 어울리는 선수들이 아니다. 이성열은 올시즌 16홈런을 터뜨리는 등 파괴력에서는 으뜸이지만 타율은 2할4푼5리에 그치고 있다. 현재윤은 포수다. 포수가 2번 타순에 들어가는 건 극히 드물다. 포수 치고 컨택트 능력이 정확하고 발이 빠른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먼저 이성열이 2번 타순에 배치된 이유다. 염 감독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흐름을 만들어보고 싶어 이성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심타선인 박병호와 강정호가 주춤한 가운데 이들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상대선발 리즈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이성열 카드는 어떻게라도 이해해볼 만 하다. 더욱 의의인 것은 현재윤이다. 김 감독은 현재윤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선구안이 좋아 공을 잘 보고 작전수행능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초반부터 상대선발 밴헤켄의 투구수를 늘리겠다는게 김 감독의 의도다. 현재윤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포수 중 가장 빠른발을 갖고 있고, 번트나 팀배팅에도 능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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