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대전 시티즌이 모처럼 웃었다.
대전은 6일 부산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점 1점이었다.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장을 찾은 1만2075명의 관중들도 모처럼 보인 대전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경기 후 "부산전에서 후반기 반전의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김 감독이 반전을 노래하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플라타 효과'다. 플라타는 K-리그 데뷔전이었던 부산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대전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김 감독도 "아직 100%는 아니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줄만한 활약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전은 올시즌 외국인선수의 덕을 보지 못했다. 카렐은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고, 루시오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주앙파울로만이 제 몫을 했다. 김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직접 콜롬비아까지 날라가 외국인선수를 물색했다. 플라타가 눈에 띄었다. 스피드와 체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주앙파울로와 함께 플라타를 양 날개로 기용하면 공격에 힘이 더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거친 K-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플라타는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전에 웃음을 줬다.
'플라타 효과'는 공격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플라타의 가세로 김병석을 중앙에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시즌 대전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병석은 올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윙포워드가 몸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으로 이동하며 특유의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주앙파울로도 상대의 견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플라타는 동료들과의 호흡면에서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첫경기에서 플라타가 보여준 모습은 분명 후반기 대전의 새로운 공격첨병으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둘째는 '무실점 효과'다. 대전은 37실점으로 K-리그 클래식 14개 팀 중 최다실점 중이다. 겨우내 수비진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실수를 반복했다. 그런 대전이 마침내 개막 후 첫 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17경기만의 일이다. 박진옥-김태연-이강진-이웅희로 구성된 수비진의 조직력은 탄탄했고, 김선규에 밀렸던 골키퍼 홍상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엄청난 압박이 돋보였다. 허범산 박태수 정석민으로 이루어진 미드필드는 쉴새없이 부산 미드필드를 압박했다. '플라타 효과'는 수비진에도 긍정 바이러스를 더했다. 플라타는 공이 뺏기면 곧바로 상대 공격진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돌진했다. 플라타의 헌신적인 수비에 주앙파울로와 김병석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김 감독은 "플라타의 가세하면서 스피드로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 공을 뺏기면 곧바로 압박으로 전환하는 모습도 훌륭했다. 이것이 수비로 이어지면서 실점을 안할 수 있었다. 그동안 너무 쉽게 실점했는데, 부산전 무실점 경기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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