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찜통더위의 연속이다. 9일 최고온도는 섭씨 34도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10일엔 35도로 올라가며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11일도 최고 36도로 예보되고 있다.
그런데 그 더위 속에서 삼성과 SK 선수들은 9, 10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배팅케이지에서 열심히 타격을 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10일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다가 다음날에도 폭염이 계속된다는 얘길 듣고는 "출발을 늦게해 훈련시간을 좀 줄여야겠다"고 하더니 이를 통보하기 위해 곧바로 주장인 정근우를 불렀다.
이 감독은 정근우에게 "내일은 몇시에 출발할까"하고 물었다. 9일과 10일엔 오후 3시30분에 야구장으로 출발했는데 날이 더우니 출발 시간을 조정해 주겠다는 뜻을 정근우에게 알린 것. 그러나 정근우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똑같이 출발해야죠."
정근우는 이어 "7위하고 있는 팀이 훈련이라도 많이 해야죠"라면서 훈련 시간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밝혔다. 이 감독은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정근우를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경기전 다시 취재진을 만난 정근우는 "선수들에게도 감독님께서 출발시간을 늦춰준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냥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라며 훈련시간 조정이 필요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정근우의 반대에도 선수들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경기 후엔 밤새 달려 인천으로 가서 LG와의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한다. 한참을 생각한 이 감독은 "30분 정도는 늦게 출발해도 될 것 같다. 타격훈련 시간을 좀 줄여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11일엔 훈련 시간을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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