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들은 힘들다. 언제나 냉철한 팬들의 비판을 받는다. 1위를 해도 비판의 글은 존재하고 경기를 이겨도 작은 플레이 때문에 욕을 먹는다. 져도 스트레스, 이겨도 스트레스를 받는게 프로야구 감독. 그러나 가끔은 팬들의 따뜻함에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기도 한다.
SK 이만수 감독이 팬으로부터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이 감독은 인천은 물론, 고향인 대구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스타 감독이다.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올드야구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원조 프로야구 스타.
팬이 많다보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주인이 식사비를 받지 않거나 다른 손님이 계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때는 누군지도 모르는데 계산이 이미 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이 감독은 10일 점심 때 그런 일을 겪었다. 고향인 대구에 친한 지인들이 많고 원정 경기를 오면 만나야하는 이들이 많은 이 감독은 이날도 한 중식당에서 지인을 만나 식사를 했다. 이후 계산을 하려니 이미 다른 사람이 계산을 했다는 얘길 들었다. 바로 옆테이블의 손님이 이 감독의 테이블까지 값을 치른 것. 이 감독은 "딸과 함께 온 가족이었는데 남자분이 내 팬이라고 인사를 했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딸은 삼성팬인데 그래도 내 등번호인 22번을 알고 있더라"며 그 손님과의 에피소드를 말한 뒤 "가끔씩 이런 일을 겪는데 그럴 때마다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인터넷에서는 칭찬도 받지만 욕도 많이 먹는게 감독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직접 팬들의 사랑을 느낄 때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다시한번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